은행장들 자리 배치...'조·상·제·한·서' 흔적

입력 2015-07-14 21:03  

설립연도 따라 좌석 결정
조흥銀 인수한 신한은행장
상석인 은행연합회장 옆에



[ 이태명 기자 ] 17년여간의 숱한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조·상·제·한·서’ 시대는 끝났지만, 아직도 은행권에선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은행장 모임의 자리 배치가 대표적이다. 이익이나 자산 규모 등 외형보다 업력(業歷)을 따져 순서대로 좋은 자리를 배정받곤 한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정례적으로 여는 정기총회나 이사회 때는 설립연도에 따라 은행장의 좌석을 결정한다. 이러다보니 자리 배치는 설립연도 순서인 ‘조·상·제·한·서’를 암묵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 1897년 한성은행이 모태인 조흥은행이 가장 오래된 은행이고, 다음으로 상업은행(1899년), 제일은행(1929년), 한일은행(1932년), 서울은행(1959년) 등 순이다. 상석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연합회장 왼쪽 옆자리엔 지금도 신한은행장이 앉는다. 신한은행 자체의 역사는 짧지만 2006년 조흥은행을 인수합병할 때 존속법인을 조흥은행으로 정하면서 신한은행 법인의 설립연도는 1897년이 됐다. 다음으로는 우리은행장이 은행연합회장 오른쪽이나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출범한 한빛은행이 시작이다.

2011년까지는 스탠다드차타?SC)은행장이 세 번째 자리에 앉았다. 외국계 은행이지만 제일은행을 인수해 SC제일은행으로 영업했기 때문이다. 물론 SC은행이 은행 이름에서 ‘제일’ 글자를 떼낸 2011년 이후에는 이런 대우를 받지 못한다.

금융권에선 과거 ‘조·상·제·한·서’의 서열을 되돌아볼 수 있는 흔적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이른바 ‘빅4’ 은행 중심의 판도가 고착화되면서 과거 이름값이 아니라 외형 및 수익성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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